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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작가 이야기/바다 그리고 럭키, 해피3

바다 그리고 럭키, 해피 - 최종화 글 : 유승주 “안녕하세요?” 젤 윗집 여자가 강아지를 잡고 있는 남편에게 말한다. “전화해 봤어요?” “지금 하려고.” 남자가 어딘가로 전화를 한다. “여보세요, 저 113동인데요. 럭키랑 해피가 집 밖으로 나왔네요. 제가 들여보내도 될까요? 네, 네, 알겠습니다. 아, 아닙니다.” 남자는 웃으며 전화를 끊고는 108동 담장문을 열어 녀석들을 집 안으로 들여보냈다. 이 녀석들 이름이 럭키와 해피구나. 매일 구멍 속으로 삐쭉 내민 코만 봤었는데 이렇게 또 보니 이 녀석들 엄청 잘생기고 또 귀엽기도 한 것 같다. 개들이 집 안으로 들어가자 이제야 안심이 되었다. “한 마리가 더 있는 것 같던데요.” “아, 바다요? 바다는 몸이 아프다고 하더라고요.” “에고…그렇구나.” 아이들 이름이 참 예쁘다는 생각을 했.. 2023. 7. 23.
바다 그리고 럭키, 해피 - 2화 글 : 유승주 하루는 딸아이 겨울방학 숙제로 매일 30분 운동하기를 실천하기 위해 옥상으로 나갔다. 옷이란 옷은 다 껴입고 롱패딩에 목도리까지 감아 눈만 겨우 내놓은 채 옥상에서 딸아이의 줄넘기 개수를 세어주고는 다시 집으로 들어가려고 하다가 우연히 윗집 여자와 마주쳐 인사를 나눴다. 4살짜리 여자아이가 있다고 했다. 날이 너무 추워 짧게 인사를 끝내고 서둘러 집으로 들어갔다. 건너편 제일 첫 집에도 남자아이가 있는 것 같던데 아직 인사는 못 나누었다. ‘싹싹, 쓱쓱, 싹싹, 쓱쓱’ 이상한 반복적인 소리에 눈을 떴다. 커튼과 블라인드를 걷자 뿌옇게 창문에 김이 서려 있다. 손으로 창문을 쓱쓱 문지르자 눈앞이 온통 하얀 세상이다. “자기야, 일어나 봐. 밤새 눈이 많이 왔어. 우정아, 일어나 봐. 눈 왔어.. 2023. 7. 23.
바다 그리고 럭키, 해피 - 1화 글 : 유승주 그날, 그 녀석의 탈출은 조용했던 동네에 사람 소리가 들리게 해 주었다. 동네는 다시 조용해졌지만 우리가족은 그때를 추억하며 이곳에서의 또 다른 이야기를 기다린다. ‘따르르르릉’ ‘여보세요.’ “자기야! 그 녀석이 또 탈출했어. 나 지금 소파에 앉아있는데 걔가 또 우리 집 앞을 지나갔다가 사라지더니 또 다시 나타났어. 지금 우리 집 마당에 있다니깐!!” ‘그래? 어떻게 또 나왔데.’ “몰라, 어머! 쟤 좀 봐! 저 녀석이 지금 우정이 크록스 한 짝을 물고 가버렸어! 어떡해!!” ‘우선 나가지 말고 있어봐! 지난번처럼 108동에서 오시겠지.’ “좀 있으면 우정이 학교 끝날 시간인데, 어쨌든 좀 더 지켜볼게, 또 전화할게.” ‘응.’ 지난주, 우정이 학교 끝날 시간이 되어서 주차장으로 나갔는데.. 2023. 7.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