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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유 이야기

무유 4화

by 머지볼 2023.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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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비스듬히 숙이고 입꼬리를 살짝 올려 옅은 미소를 띠면서

최아인 :     보면 너도 참 … 
나를 믿는 거 같진 않은데, 호기심이 많은 건가?
아님, 내가 우스워 보였거나, 그것도 아님 진짜 죽고 싶은 거? ㅎㅎ
뭐 상관없어!

자세를 고쳐 잡고 처음처럼 왔다 갔다 하며 말을 이어가는 아인.

최아인 : 그건 그렇고
또 하나 알아야 할 게 있는데, 나 말고 가짜 녀석이 있어. 난 페이크라고 칭해.
나와 마찬가지로 사신을 통제할 수 있지.
그런데 불가능에 가까운 컨트롤을 하는 것이 아무래도 사신의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거 같아서 쫓고 있어.
현재 클럽 구성원을 모으고 있는 이유기도 한데, 
사신과의 관련성은 그 녀석의 능력을 보고 의심하기 시작했고 쫓고 있는 거지.

양손을 벌리고 고개를 약간 들어 살짝 흔들면서 아인이 말을 이어간다.

최아인 :     사신을 다루는 숙련도와 그 힘이 말도 안 되게 너무 강력해서 말이야.
의심스러워서 답을 찾을 기회를 보고 있어. 
난 궁금한 건 못 참는 성격이라~. 너도 비슷한 거 같긴 하지만.
그래서 말인데 내가 사신 통제 노하우를 알려줄 테니 너의 답도 찾을 겸 
나에게 힘 좀 실어주지 않을래? 

이희주 :     내가?

최아인 :     그래! 너의 자살 시도가 실패하고 난 후의 사도 경험은 
힘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거든.
그 기회를 잡자는 거고, 역시 기브앤테이크 하자는 거지.

이희주 :     힘을 줄 테니 힘을 보태달라?

최아인 :     그런 셈이지. 
그럼 녀석의 정체는 물론 네가 원한 사신의 정체도 알게 될 거 같은데...

이희주 :     그런데 그 경험이 어떻게 기회이고 힘이 된다는 거야?
무릎을 짚으며 상체를 약간 숙이고 희주를 보고 말하는 아인.

최아인 :      사신이 나타날 때는 거의 모든 사람이 죽어.
그래서 사신이라고 하는 거야.
내가 구하거나 다른 이유로 그 상황을 모면했다면 대부분 사신이 다시 
나타나지. 
그래서 정확히는 그 경험과 살아있다는 게 기회야!

이희주 :     나는 다시 사신을 보게 될 테니 그게 기회인 거다?
그럼 나 말고도 많을 거 아냐?

자세를 바로 세우고 말을 이어가는 아인.

최아인 :     많지 않아.
본인의 의지가 있어야 그게 기회가 되는데
그런 상황을 겪었는데 일부러 만들고 기다린다는 게 쉽겠어?
살아있는 것도 힘들지만 살아서 계속 그 생각으로 공포에 떤다는 건 더 고통이지.

이희주 :     뭔가 복잡하네.

최아인 :     모순이긴 하지만 간단히 말해서 죽으려고 살아있어야 가능하달까?
죽자고 살아야? 이거도 비슷한 말인가?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살짝 끄덕이는 희주.

이희주 :     조금 소름 돋긴 하지만… 알았어. 해보지 뭐.

최아인:     좋아 그럼, 말 나온 김에 바로 훈련을 시작해 볼까?

이희주 :     바…. 바로? 

대답 대신 윙크하며 표정으로 대답하는 아인.
장면이 전환되고 아지트 안의 넓은 공간으로 이동하여 둘이 서 있다.
소매를 걷어붙이며 아인이 큰 목소리로

최아인 :     자~ 그럼 가보자고.
사신을 마주했을 때 너 자신을 통제하는 게 가장 중요해
신체도 그렇지만 정신과 마음의 단련이 그 녀석을 대면하고 흡수해서 
힘을 얻고 통제할 수 있게 해 줄 거야.

두 주먹을 쥐었다가 풀면서 오른손으로 왼팔 위를 쓸 듯한 몸짓으로 설명하는 아인.

최아인 :     처음 흡수 때에는 순간 온몸이 경직되는 듯하다가 그 느낌이 
극에 달할 때쯤에는 찌릿한 느낌이 말초로 흘러나가며 통증은 사라지지.
운동 좀 했던 거 같은데 단순 물리적 격투술로는 대적할 수 없을 거야.

굽혀진 손가락에 힘을 주어 밀어내는 듯한 포즈를 취하며

최아인 :     순간의 에너지를 생각하며 접촉 시점에 모아서 방출해야 먹혀.
생각의 에너지를 보내고 그 힘을 마음속에 가시화하여 
집중해서 끝까지 유지해야 하지.
이렇게. 그래야 타격을 받아.
이 상태로 계속 타격을 주면 그 녀석의 움직임이 더뎌지다가 
흡수할 수 있게 되지. 한다기보다… 흡수가 돼.
자 그럼 

팔을 쓰다듬듯이 밀어내면서

최아인 :     먼저 이렇게…

희주가 어정쩡한 포즈로 시도해 본다.

이희주 : 이렇게?

최아인 :    아니, 좀 더 집중해서 더… 더…..
한 번이 되면 다음엔 좀 더 빈도가 높아질 거야. 그 감을 계속 끌어내고 
빈도수를 높여서 가능으로 만드는 거야.

반복할수록 자세가 자연스러워진다.

최아인 : 그래 맞아!
그걸 자유자재로 옮길 수 있으면 사신의 통제가 가능한 상태가 되는 거지.
물론 그렇다고 해도 쉽지는 않겠지만 일단 자격은 주어지는 거랄까?
그게 쉬웠다면 너와 내가 이렇게 함께 있지는 않았겠지.
연습하는 희주의 앞을 좌우로 오가면서 말하는 아인.

최아인 :     죽는 거 조차도 너의 생각과 의도를 실행하려면 
준비하고 다지고 행동하는, 계획과 준비 그리고 의지와 실천이 필요해서 
쉽지 않다는 건 너도 알 거 아니냐?
죽음을 실행할 정도로 그 생각과 마음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사람이니까
너는 더 가능한 거고.
그때의 생각으로 집중한다면 결과는 당연할 거야.
그럼, 오늘은 이만하고 내일 또 이 시간에 만나자.
매일 이 시간에 보는 걸로. 오케이?

이희주 :     응, 알았어.

(장면 전환) 며칠 동안 반복하여 훈련하는 희주.
팔을 쓸듯이 빠르게 내리다가 손가락에 힘을 주어 멈춘다.
에너지의 집중화 효과가 왼손에 나타나기 시작하고 반복할수록 그 유지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최아인 : 됐어! 이만하면 된 거 같아.
자격이 된 거 같으니 실전을 나가보자고~
가자! 

이희주 :     갑자기 무슨 실전을?

최아인 :     갑자기는 아니지. 어쨌든 처음 시도는 잘 안될 거야. 
그 순간에는 ‘왜 안 된 지’ 라는 생각은 하지 말고 
‘되게 하자’는 생각에만 집중해!
‘어떻게 하면 되었더라’라는 식으로…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뭐~ 최악의 상황이 돼도 네가 원래 하려던 실행의 결과가 다일 테니까 
걱정할 일도 없겠지만 그래도 목표가 있으니까 집중해서!!
잊지 마! 그냥 ‘계속 온전한 집중!’...

이희주 :     온전한 집중…   

 

 

.

.

.

이어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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