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무유 이야기

무유 2화

by 머지볼 2023. 7. 24.
반응형

카O오 채널에 메시지를 적는 희주.  

이희주 : 안녕하세요? 회원 모집 글 보고 메시지 드립니다.’
블로거 : 가입 승인 전에 확인 절차가 있어서 아래 주소로 방문 면접 부탁.

주소와 연락처가 있는 답신이 보이고, 희주는 시선을 화면에 고정한 채 생각한다.

이희주 : 역시 수상하다. 누가 신청은 할까? 어쨌든 일단 가보자!

의자를 밀치고 몸을 돌려 일어서면서 사무실 밖으로 나간다.

 

 


4. 아인의 아지트 입구

희주의 발걸음이 멈추고 잠시 주변을 둘러본다. 버려진 물류 창고나 공장 느낌이 드는 건물.

이희주 :     분위기가… 뭐 이런 곳에… 참나~ 이렇게 된 건가? 그래도 좀 더 가보자.
끝까지 주변을 둘러보며 커다란 입구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데
순식간에 누군가가 공격을 해온다. 뒷걸음치다 자세 잡는 희주.

이희주 :     공격?!!? 역시 그런 거였나?'

 

 


5. 체육관(회상)

아지트에서 공격받은 희주의 자세가 장면 전환되어 회상 장면의 얼굴이 비춰진다.
퍽!슉-퍼버벅! 링 위에서 격투 스파링하는 희주의 모습이 보인다.
하이킥을 차고 돌면서 팔꿈치를 날리고 상대 명치 쪽을 파고든다.
슉- 니킥을 피하면서 상대의 목덜미를 걸어 종아리를 정강이로 차서 넘어트린다. 쿵!
상대가 바로 일어나자 가드 올리고 자세를 잡아 앞으로 치고 나가는 희주.

 

 


6. 아인의 아지트 입구(현재)

다시 회상이 장면 전환되고 희주가 가면 쓴 자를 향해 펀치를 날린다. 

이희주 :     역시나! 나를 또 이렇게... 그럼, 너무 비참하잖아!

격투 스텝을 밟으며 펀치와 킥으로 날렵하게 공수를 주고받는다. 퍼벅- 슉-퍽퍽퍽!

이희주 :     앗?!!

갑자기 쓰러지는 희주. 그 뒤에는 공격 자세의 사신이 서 있다.

 

 


7. 아인의 아지트 안.

검은 장면에서 밝은 빛에 힘겹게 눈을 뜨는 장면. 눈앞이 뿌옇다가 사람의 형체가 점점 
선명해진다. 희주는 묶여 있고, 가면 쓴 한 사람이 좌우를 느린 걸음으로 오가고 있다.

최아인 :     깨어났네?
미안하게 됐어! 확인할 게 있어서. 

시선을 따라가며 어이없다는 표정의 희주가 말한다.

이희주 :     목소리 변조? 당신 정체가 뭐야?

희주를 바라보면서 다가가 두 눈을 응시하며

최아인 :     너 말이야~ 사신을 본 거지?
이희주 :      ...
최아인 :     사신을 봤다면 그 장소엔 왜 갔던 거야?

미간을 찌푸렸다가 표정이 변하며 풋-

이희주 :     뭐라는 거야? 나한테 왜 이러는 건데?

몸을 뒤로 빼면서 알았다는 듯 가면을 벗으면서 다시 희주에게 말하는 아인.

최아인 :     아… 어쩔 수 없네. 이해가 안 될 수도 있는데...
    어쨌든 나도 원하는 답이 있으니 기브앤테이크 오케이?
          동의하는 걸로 알고 간단히 말해줄게.
          내 이름은 아인. 그리고 여긴 내 아지트야!
            그리고 내 공격에 대한 너의 반응과 사신의 유무를 확인하고 싶었어.
            만약의 경우에 대비하려고 그랬던 거야.

약간 어린 듯 또랑또랑한 목소리다. 희주는 작은 목소리로 이름을 곱씹는다.

이희주 :     여자!??!!. 이름은 아인…

잘 안 풀리고 마음에 안 든다는 듯 팔짱을 낀 자세로 손가락을 톡톡- 치면서

최아인 :     대답만 하면 바로 풀어 줄게.
            어떤 상태와 상황인지 확인하려는 거니까 믿어도 돼!
            사신을 봤던 그 장소에는 왜 있었던 거야?

좌우로 주변을 살피다가 고개 숙이고 생각하는 희주…. 잠시 정적.

이희주 :     ….... 죽...  죽으... 그 이유가 왜 궁금한 건데? 빨리 풀어!

밝아진 표정으로 허리에 손을 올리며 말하는 아인.

최아인 :     그런 거였네. 그래서 겁 없이 여기에 올 수 있었던 거구나.
           알았어. 이제 좀 더 자세히 설명해줄게.(계속 반말이다)
시선을 밑으로 두고 살짝 고개를 끄덕이는 희주는 숙인 채로 다시 주변을 살핀다. 
희주를 풀어주는 아인.

퍽-! 결박이 풀리자마자 일격을 가하고 달아나는 희주.
아인은 넘어진 몸을 일으키면서 희주를 응시하다가 희주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 나간다.

최아인 :      이런~! 예상을 못 했다니 나도 참...

봐뒀던 문으로 달려 나가는 희주는 문을 어깨로 밀치고 나간다.
문밖을 나서서 계속 달려가다가 갑자기 멈춰 선다.

 

 


8. 아인의 아지트 밖.

어둡고 비가 오는 깜박이는 가로등 아래에 희주가 건물 주변과 함께 보인다.

이희주 :      나는 또 이렇게 달아나는구나.
역시 난 살고 싶은 건가?

고개를 떨군 채 그 자리에 서 있는 희주 뒤에서 아인이 천천히 걸어온다.

최아인 :     이해해... 죽자고 하는 것도 살려고 하는 거거든.
            그래서 아직 너는 괜찮은 거야. 
나와 함께 해보는 건 어때? 적어도 네가 원하는 답은 찾아줄게.
궁금해서 왔을 거잖아. 이곳도... 사신도...

희주는 고개 숙인 채로 서서 아무 말이 없이 쥐었던 손을 늘어트리고, 아인이 말을 잇는다.

최아인 : 행동을 한다는 건 쉽지 않은 건데…
            더군다나 의심스러운 게 많았을 텐데도 
            네가 이렇게까지 온 건 해소하고 싶은 간절함이 있다는 거겠지.
            처음 너를 공격했던 건 차차 해명할게. 아니 알게 될 거야.
            어때? 나와 함께 답을 찾아보는 건?

부동의 희주, 그러다가 서서히 앞을 향해 넋이 나간 사람처럼 아무 말 없이 걸어간다.
아인은 그 모습을 바라보다 아지트 쪽으로 걸으며 고개를 살짝 돌려 희주에게 말을 건넨다.

최아인 :     훗-!. 생각이 바뀌면 언제든 찾아와.
풀샷으로 비춰지는 두 인물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걸어간다. 

 

 


9. 희주의 원룸 오피스텔 안.

욕실에서 멍한 표정으로 다리를 감싸 얼굴을 묻고 생각하는 희주.

이희주 :     걔는 뭐지? 계속 반말이고. 
그리고 나는 뭐지? 내가 원하는 게 뭐지?'
모순…
잃을 게 없으니 두려움도 없어야 하잖아? 
두려움 공포도 의미 없으니 도망치거나 회피할 이유도 없는 건데.
그렇다면 이렇게 또 주저앉아 생각만 하는 것도 아무 의미 없는 건데.

결심한 듯, 감싸 모은 손과 고개를 들어 올리며

이희주 :     그래, 다시 찾아가 보자!
죽자고 살자 했던 이전의 마음, 
어찌 되든 상관없던 난간 위의 마음으로 가보는 거야.

클로즈업 얼굴이 틀어진 샤워기 물줄기를 맞는 얼굴로 전환된다.

이희주 :     답을 주겠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좋은 거고, 아니어도 상관없는 거잖아.
최악이라야 난간 위 실행을 타의로 하게 되는 거뿐이니까.

 

.

.

.

이어서 계속...

반응형

'무유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유 최종화  (0) 2023.07.24
무유 5화  (0) 2023.07.24
무유 4화  (0) 2023.07.24
무유 3화  (0) 2023.07.24
무유-1화  (0) 2023.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