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다시 아인의 아지트
깜박이는 조명 아래에, 그친 비가 고여 떨어지는 입구를 희주는 다시 걸어 들어가려는데
문에 자물쇠가 잠겨있다.
이희주 : 잠겼…다!??!!
채널로 연락해야 만날 수 있는 거였나?
하긴 진짜 아지트가 여기라는 사실 여부도 모르는 거고. 또 속은 거야?
11. 옥상
이희주 : 머릿속이 시끄럽네. 잠깐 바람 좀 쐬자.
발걸음을 돌려 돌아오는 새벽길 사원증 키로 옥상에 올라간다.
그런데 건너편 옥상에서 사신들이 격돌하고 있다. 하나가 아니라 둘이다.
그 앞에는 공포로 주저앉아 뒷걸음치며 버둥거리는 한 사람이 있고 또 그 반대쪽에는…
이희주 : 사신이 둘? 사람…?!??
희주는 상황을 계속 보면서 반대쪽에 서 있는 사람을 주시하고 있다.
이희주 : 그…그 이름이 뭐였더라? 아…이…아인!!!?
그리고 저 모습…
그래!! 그때 옥상에서 봤던 사람도 아인이었어!
그때 아인과 사신이 옥상에 있었던 거야!
그럼 저 사신은 사람을 공격하고 있는 건가?
아니, 사신은 도대체 뭐야?
아인은 또 어떻게 사신과 함께 있는 거지?
사신 하나가 다른 사신의 공격을 받자 사라졌고 (기절했는지) 겁에 질렸던 사람은 쓰러져있다.
남아있는 사신은 아인 옆자리로 돌아와서는 사라진다.
아인이 통화하다 핸드폰을 끊으며 옥상 출입구로 돌아서 걸어간다.
잠시 후 근처에서 119 사이렌 소리와 불빛이 가까워져 오고 있다.
이희주 : 그럼 아인이 사신으로부터 사람을 구하는 건가?
아인의 진짜 정체는 또 뭐지?
사신과 아인…
역시 만나봐야겠어.
다시 처음처럼 채널에 연락을 남긴다.
희주: 다시 찾아갔는 데 없어서 글 남겨.
아인: 연락 기다리고 있었어. 그 장소로 xx시까지 와
옥상 밖을 나온 희주가 방향을 확인하고는 인도를 걸어가며 아인에 대해 생각해본다.
이희주 : 사람을 구하는 일을 하는 건가? 그래서 그때도 나를 구하고
멀리서 상황을 보고 있던 거고?
그런데 그때는 사신이 하나였고 바로 사라졌단 말이지 아인도 그렇고…
사신은 뭐야 도대체. 왜 여기저기에 다 있는 건데?
12. 아인의 아지트 안
그러는 사이 아인의 아지트 앞에 도착.
깨진 창들도 보이고 이것저것을 주워 모아 실용적으로 꾸민 듯한 공간.
손을 살짝 벌려 한 바퀴 돌면서 희주를 맞이하는 아인.
최아인 : 어서 와!
내 아지트를 제대로 본 소감이 어때?
가만히 서서 아인을 바라보는 희주.
이희주 : …
최아인 : 뭐 본론부터 얘기하라는 건가?
알았어, 먼저 사신에 대해 말해줄 게
사신은 자주 출몰하고 컨트롤이 가능해.
그래서 처음에 내가 너를 공격했던 거야.
네 옆에 사신이 있었고, 그게 다시 나오는지 보려고.
어떤 상태의 사신인지 판단해야 했어.
이희주 : 어떤 상태?
최아인 : 그래, 그건 곧 설명할게.
잡동사니에 한쪽 다리를 올리고 기대어 손짓하면서 얘기하는 아인.
최아인 : 언젠가 내 앞에도 사신이 출몰했고 나는 그 녀석과 마주한 채 서 있었어.
그때 나는 분노의 상태였고 공포 보다는 오히려 내 감정을 그 녀석에게
표출했지.
13. 연구실(과거)
사신의 공격을 피하면서
최아인 : 저리 꺼져!!
소리치며 공격하자 사신이 순간 뒤로 물러나고 바로 응수한다.
격렬한 격투가 오간다.
거의 녹초가 되어 쓰러질 듯, 비틀거리며 사신을 마주하고 있는 아인.
최아인 : 이제 그만하고 꺼지지?
스읍-후~ 숨을 들이쉬면서 자세를 바로잡고 서서히 사신에게 다가가는 아인
최아인 : 야! 사신!
사신의 바로 앞에서
최아인 : 열 받네. 계속 붙어볼까?
그래 해보든지 난 끝까지 갈 테니까!!
아인이 공격 태세로 전환하자 사신이 더 다가온다.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대치 상태에서
호흡을 내몰아 쉬며 아인은 미간을 찌푸리고 쏘아보고 있다.
그 상태로 있다가 잠시 후 아인에게 다가가 몸 안으로 사라져 버린 사신.
14. 아인의 아지트 안(현재)
올렸던 다리를 내리며 희주에게 걸어오면서
최아인 : 그때 부터야. 나와 사신의 관계는.
통제가 가능해졌어.
아인이 자기 말에 집중하는 듯 왔다 갔다 하면서 설명한다.
최아인 : 사신이 흡수된 듯한 느낌 이후로 그 녀석 소환을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되었어.
그 사실을 안 건 우연이었는데,
15. 밤 골목(회상)
골목에서 남자 둘이 한 여자를 폭행하고 있다.
그걸 목격한 아인이 멈춰 서자 남자 하나가 아인 쪽으로 다가온다.
남자1 : 훗, 웬 떡이냐.
그 뒤로 갑자기 나타난 사신이 여자 앞 남자2의 목에 손을 관통시켜 들어 올린다.
여자 : 꺄악!
놀란 남자1이 돌아보자마자 사신이 이어서 남자1의 머리통을 쳐서 날려버린다.
그리고 바로 아인에게 팔을 크게 휘둘러 치는데, 아인 앞을 다른 사신이 나타나 막아
잡아채고는 던져버린다. 이어서 땅에 떨어진 사신 위를 점프하여 일격을 가하면서 화면을
덮는다. 장면 전환하여 아인을 보여준다.
16. 아인의 아지트 안
최아인 : 그때 튀어나와서는 내 생각대로 움직여 나를 수호했다고 할까?
그렇게 처리한 사신을 내 사신이 흡수하는 것 같았는데
안으로 힘이 빨려 들어오는 기분이 들더라고.
그래서 그 일 이후로 여러 번 시험을 해봤어.
반복할수록 확신이 생겼고, 이 능력으로 사람들도 구하고 나의 힘도
더 키워보자고 다짐했지.
사신을 흡수할수록 더욱 강해지는 느낌이 계속 들었거든.
네가 옥상에 있던 날도 그 녀석을 흡수하려 했는데 한발 늦었지.
아인의 말에 놀란 희주.
이희주 : 그렇다는 건…
최아인 : 맞아 난 너를 기억해. 그뿐 아니라 실은 여기 오기를 기다렸지.
알면서 물었던 것 역시 확인 차원에서?
뭔가 말하려던 희주의 말을 끊고는 말을 이어가는 아인.
최아인 : 그런데 너를 공격했다는 게 의아하지?
네가 여기 왔을 때, 공격 한 건 그 사신을 네가 통제 가능한지 보려고 했던 거야
결론은… 너는 사신을 통제할 수 없다. 였지.
이희주 : 아...
나는 아까 옥상 상황을 보고서야 그때 서 있던 사람이 너였던 걸 기억했어!
그래서 다시 이렇게 만나자고 했던 거고.
최아인 : 그때 나를 봤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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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계속...